입찰제안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살기 1회
- 정 창민
- 8월 15일
- 2분 분량

1. 프리랜서, 한때는 ‘대안 없는 선택’이었던 시절
제가 처음 프리랜서라는 길을 선택했을 때, 주변 반응은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당시 프리랜서는 ‘정규직을 구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나 ‘잠깐 용돈 벌이’ 정도로 인식됐습니다.심지어 지인 중 일부는 “그래도 안정적인 직장이 낫지 않겠어?”라며 염려 섞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죠.
뉴스를 찾아보면,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프리랜서를 정식 직업으로 보는 시선은 드물었습니다.고용노동부의 ‘비정규직 실태조사’에서도 프리랜서는 아르바이트, 계약직과 함께 ‘불안정 고용’으로 묶여 통계에 잡혔습니다.즉, 사회적으로 안정성과 신뢰도가 낮은 직군이었던 것입니다.
2. 코로나 이후, 프리랜서의 위상 변화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이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재택근무와 원격 협업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전문성을 발휘하는 형태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이죠.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비고용 형태 종사자(프리랜서·1인 기업 포함)는 5년 전보다 약 15% 증가했습니다.
이 변화는 생활 속 장면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예전에는 아침에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아버지를 보면 “백수인가?” 하는 시선이 있었지만,이제는 “아침 시간 여유 있으시네요, 부럽습니다.”라는 대화가 오갑니다.사회가 ‘사무실 출근=일하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것이죠.
3. 프리랜서 직종의 확장
코로나 전에도 IT개발자, 번역가, 일부 디자이너 등은 프리랜서로 활동했지만,그 영역이 한정적이어서 일반인에게는 다소 낯설었습니다.하지만 코로나 이후 교육, 마케팅, 영상제작, 출판, 심지어 법률·회계 분야까지 프리랜서 시장이 확장되었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디자인·콘텐츠 제작 프리랜서의 수요는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특히 공공기관·대기업의 프로젝트성 업무가 늘면서단기·전문성 기반 외주 인력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4. 내가 선택한 길, 입찰제안서 디자이너
저는 프리랜서 중에서도 입찰제안서 디자인이라는 전문 분야를 선택했습니다.입찰제안서는 기업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작성하는 문서입니다.발주처의 요구사항, 기술적 제안, 운영계획 등을 정리해 제출하는데,이 문서를 단순히 ‘보기 좋게’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설득력 있게’ 만드는 것이 제 일입니다.
5. 입찰제안서 디자인의 매력
입찰제안서 디자인의 가장 큰 매력은 결과가 수주라는 성과로 직결된다는 점입니다.일반 그래픽 디자인이 ‘브랜드 이미지 향상’이라는 간접적 효과를 목표로 한다면,입찰제안서는 바로 수억~수백억 규모의 계약 성패로 이어집니다.내 디자인이 기업의 성장을 직접 돕는다는 보람이 큽니다.
6. 이 직업이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이유
- 전문성 기반: 단순 툴 사용이 아니라 제안서 구조·평가 기준 이해 필요 
- 수요의 안정성: 공공입찰, 민간 프로젝트 모두 꾸준히 발주 
- 장기 거래 가능성: 한 번 신뢰를 얻으면 재계약률이 높음 
- 재택·원격 가능: 온라인 협업으로 전국 어디서든 작업 가능 
7. 실제 사례 – ‘수주 성공’의 기쁨
작년 어느 공공기관 프로젝트에서, 저는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의 제안서 디자인을 맡았습니다.발주처는 이전 제안서에서 “내용은 좋지만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했다고 합니다.저는 전체 구조를 재정비하고, 핵심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결과는 ‘낙찰’. 발주처 담당자가 “이번에는 제안서가 한눈에 들어왔다”는 피드백을 줬죠.이 순간, 프리랜서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성취감을 맛봤습니다.
8. 마무리 – 프리랜서로서의 가능성
프리랜서라는 길은 과거와 달리 이제 하나의 당당한 직업입니다.특히 입찰제안서 디자인은 전문성과 성취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분야입니다.다음 회에서는 이 직업의 현실적인 도전과, 자유 속에 숨어 있는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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