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제안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살기 2회
- 정 창민
- 8월 15일
- 2분 분량
프리랜서 진짜 FREE해요?

1. ‘자유’의 이면 – 1인 기업이라는 무게
많은 사람들이 프리랜서라고 하면 여유로운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일하는 장면을 떠올립니다.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프리랜서는 사실상 1인 기업입니다.계약서 작성, 일정 조율, 작업 수행, 마감 관리, 수금, 세금 신고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책임져야 하죠.
최근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프리랜서의 63%가 ‘업무 외 행정·계약 처리에 많은 시간을 쓴다’고 답했습니다.일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마케팅·고객관리·재무까지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 ‘자유’의 무게입니다.
2. 마감과의 끝없는 싸움
입찰제안서 디자인의 세계에서 마감일 연기라는 단어는 없습니다.발주처 제출일은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어 하루, 심지어 한 시간도 늦출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초 한 지방자치단체 공공입찰에서 마감 하루 전,발주처가 제안 내용을 대폭 수정하며 발표 자료까지 전면 교체 요청을 한 사례가 있었습니다.그날 새벽까지 팀과 화상회의를 하며 레이아웃과 인포그래픽을 다시 만들었고,결국 제출 시간 20분 전에 모든 파일을 업로드했습니다.이 과정에서 개인 약속, 휴식, 심지어 식사 시간까지 모두 희생해야 했죠.
통계적으로도, 한국프리랜서협회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프리랜서 디자이너의 평균 주당 근무시간은 49시간이며,프로젝트 마감 주간에는 70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도 28%에 달합니다.
3. 불규칙한 수입 – ‘성수기와 비수기의 롤러코스터’
프리랜서 수입은 계절·경기·발주량에 따라 크게 변동합니다.특히 입찰제안서 분야는 발주 일정이 몰리는 시즌이 있습니다.보통 상반기(35월)와 하반기(911월)에 대규모 입찰이 몰리는데, 이때는 하루 34건을 동시에 진행할 때도 있습니다.반대로 비수기에는 한 달에 12건만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런 변동성 때문에 프리랜서들은 성수기에 번 돈 일부를 비수기 대비로 남겨둡니다.최근 한 경제 뉴스에 따르면, 프리랜서의 58%가 수입 불안정성을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4. 세금 – 3.3% 원천징수와 연말정산
사업자 등록 없이 프리랜서로 활동하면, 거래처는 지급액에서 3.3%를 원천징수합니다.이 금액은 ‘소득세+지방소득세’로 국세청에 납부되지만, 연말정산 때 추가 납부하거나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신입 프리랜서들이 세금 구조를 잘 몰라서 연말정산 때 뜻밖의 세금 폭탄을 맞는 경우입니다.최근 국세청은 ‘프리랜서 소득 신고 누락 집중 점검’을 발표하며,프리랜서 세금 신고 누락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습니다.세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관리 영역이 된 것입니다.
5. 자유의 진짜 의미 – 선택권과 책임
프리랜서에게 주어진 자유란 ‘이 일을 받을지 말지 선택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원하는 분야의 프로젝트만 골라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입니다.최근 MZ세대 프리랜서 사이에서는 ‘가치 있는 일만 한다’는 셀렉트워크(Select Work)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하지만 이 선택권은 꾸준한 일거리와 시장에서의 신뢰가 있을 때만 힘을 발휘합니다.
6. 심리적·신체적 관리의 중요성
프리랜서는 근로시간 규정이 없기 때문에 과로와 번아웃 위험이 높습니다.올해 초 한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SNS에 “마감 주간에는 하루 3시간만 잔다”는 글을 올리며 화제가 됐습니다.이후 ‘프리랜서 건강권 보장’에 대한 논의가 커지고 있죠.
건강을 지키려면 작업 스케줄을 무리 없이 짜고, 성수기에도 의도적으로 휴일을 만들어야 합니다.자신의 체력과 멘탈 관리도 ‘업무 능력’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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